제목 :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저자 : 베른하르트 슐링크

제목이 특이했다. 타이타닉에서 깊은 인상을 남겨준 케이트윈슬렛이 아카데미 주연상을 받은 그 영화의 원작 소설이다. 줄거리를 읽어보니 어린 소년과 성숙한 여성의 사랑이야기였으며 그렇다고 단순한 러브스토리는 아니었다. 이러한 이유로 난 책에 대한 호기심을 느끼며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어느날 말없이 떠난 그녀를 소년은 재판장에서 만나게 된다. 그녀의 죄목은 아우츠비츠 수용소의 관리자로 일하였으며 화재로 인해 교회에 갖혀 있던 여성포로자들을 일부러 타 죽도록 교회문을 열어주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올때부터 그들의 사랑 어쩌구 하는 이야기는 머리속에서 싹 사라졌다. 태어날 때 부터 역사에 문외한인 나는 유대인 대량 학살에 대한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지도 않았으며 알려고 하지도 않았는데 이상하게 관심이 갔다. 책을 읽었던 당시에는 아무렇지 않게 읽어 내려갔지만 아우츠비츠 강제 수용소에 대해 알아보고 책 속에 등장했던 여러 요소들이 새롭게 와닿았다. 아우츠비스 수용소 이곳에서 유태인들이 대량 학살당했으며 독가스 사살, 유태인을 대상으로 한 생체실험도 실행됐었다고 한다.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무거운 역사적 배경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므로 가볍고 단순한 러브스토리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영화로 제작된 소설이기에 줄거리를 쓸 순 없을것 같다. 아카데미시상식 수상작이니 영화의 작풍성도 어느정도 보장 되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영화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영상으로 확인해도 그 감동은 전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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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굽는 CEO

기타 2009. 2. 18. 13:41
김영모 과자점을 운영하는 김영모씨
김영모 과자점은 현재 '타워팰리스 사람들의 전용 빵집'이라고 불리고 있다.
현재의 김영모 과자점이 있기까지의 과정들을 엮은 내용이다.

김영모씨는 어렸을 때 불행한 가족사 때문에 친척집을 오가며, 어머니를 찾으며 힘들게 살아왔고, 가족의 따스함을 느껴보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결핵까지 얻으며 몸이 극도로 쇠약해지는 불행지 겪는다.
한 마디로 눈물 젖은 빵을 먹고 자란것이다.

군생활 중 접한 낡은 책 한 권은 그에게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 주었다.
인생을 불평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최악의 상황을 항상 생각하며 그에 비해 양호한 현재를 인식한다.
즉 '난 곧 죽을거야'라는 생각에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되는 계기가 된다.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빵을 만들기 위한 김영모씨의 노력 - 최고의 품질
김영모씨는 품질에 관한한 작은 실수라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앙금이나 빵의 배합등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모두 폐기처분해버리는가 하면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서 제작한 400개의 케익을 직원들이 지하실에 보관해두었다는 이유로 모두 폐기처분하고 밤을 새서 그 많은 양의 케익을 다시 만들기도 했다. (빵을 지하실에 보관할 경우 냄새를 흡수하는 크림의 특성상 지하실 냄새가 빵에 스며들게 된다고 한다.)

최고의 품질을 위해서라면 비싼 장비도 마다하지 않고, 또 그것을 위해 해외연수를 통해서 선진국에서의 새로운 기술을 배운다. 실제로 프랑스에서 배운 천연발효기법을 적용시켜서 웰빙 빵을 개발(?)하게 된다.
이렇게 최고 품질의 빵을 제공하는 김영모 과자점은 당연히 사람들이 많이 찾게 되고, 대형 브랜의 제과점과 경쟁끝에서도 오로지 품질
하나만으로도 살아남게 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 가지 만이라도 진정으로 즐기고 노력한다면 그 분야에서의 성공은 반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빠른 성공을 위해서,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남들처럼 빵집을 운영했다면 과연 지금의 김영모 과점이 있었을까?
어느 정도 수익이 있으면 하나 둘씩 체인점을 늘리게 되고, 몸집을 불려서 그 돈을 더 많이 버는 쪽에 관심을 더 가지게 될 수 있었을 것
이다. 아마도 다른 브랜드의 제과점들과 다른 점이 없는 평범한 제과점으로 남았을 것이다.

'빵의 장인으로서, 기능장으로서의 자신의 빵에 대한 자신감'
'타워팰리스 사람들의 전용 빵집'
'팬클럽이 직접 제품에 대해 평가를 해주는 빵집'

현재 이와 같은 모습의 김영모 과자점이 있기까지는 김영모씨가 어린 시절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면서도 긍정적인 생각을 잊지 않고,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기고 끊임 없이 새로운 기술과 공부를 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posted by jiwon a.k.a shout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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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Km

기타 2009. 2. 16. 08:45
내가 가보지 않은 '어느 곳'
여행을 좋아하지만 아직 먼 곳으로 혼자 훌쩍 여행 떠날 용기는 아직 없고, 주변에서 말 하는 '명소'를 안가본곳이 너무 많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사람들의 여행이야기는 흥미가 가는 주제 중 하나이다.
내가 겪어보지 못했던 그런것들을 비록 타인의 경험을 통해서이지만 간접적으로나마 상상해볼 수 있다는게 그 이유인것 같다.
여행관련 책을 좋아하는것도 이러한 이유이다.
책을 통해서 작가의 지극히 주관적인 글과, 사진을 통해서나마 '그 곳'을 겪어본다는게 얼마나 다행인가
CmKm은 6명의 작가들이(책에서는 아티스트라고 소개한다.) 각자 여행하며 쓴 글들이다.
영국, 동유럽, 자메이카, 파리, 밀라노, 런던, 도쿄의 여행기가 담겨져 있고,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모인만큼 각자의 여행지와 그 글에 대한 느낌은 너무나 달랐다. 그 중 가잫 좋았던 것은 김진표의 동유럽 자동차 여행기이다.
각 국의 명소들과 역사들을 소개하는 다른 책들과는 달리 여행일정과 국경을 넘을때 일어났던 일들, 차를타고 숙소를 찾아 모르는 동네를 돌아다녔던 일 등 지극히 평범하지만 간과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해서 적혀있었다.
무엇보다 사진에서 느낄 수 있는 그 자유분방함은 '나도 저렇게...'라는 생각과 함께 바로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해주었다.
나얼의 자메이카 여행기도 정말 기대했던 내용이었지만 내가 볼 수 있었던건 자메이카 사람들의 그림과 각 그림에 대한 한 줄 설명뿐이었다. 책의 마지막장에 나오는 기획과정을 읽고나서 그림을 그려오기 위한 여행이었다는걸 알 수 있었다.
정신(도쿄여행기 저자)의 경우는 지금까지 접할 수 없었던 여행에 대한 기록이었다.
내가 주로 접했던 여행기는 주로 여행지에대한 사진이라던가, 간략한 소개, 여행중 겪었던 일들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는데, '영수증 일기'라는 독특한 방법이 기록되어있었다.
출국할때의 항공권 영수증부터 도쿄에서 생활하면서 먹었던 음식에 대한 영수증, 물건을 샀던 영수증들과 그것들에 대한 기록으로 그 여행을 말해주고 있었다.
단지 기록을 영수증의 의지했기에 먹고, 물건을 사고, 잠을 잤던 기록밖에 없는것이 아쉬운 점이었다.

posted by jiwon a.k.a shout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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