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리소프트'에 해당되는 글 26건

  1. 2011.10.10 아버지에 대한 두가지 시선
  2. 2009.02.18 빵굽는 CEO
  3. 2009.02.16 CmKm
  4. 2009.02.07 기계에게 관대한 마음을...
  5. 2009.01.21 한국의 하비투스(habitus)
  6. 2009.01.20 눈먼자 들의 도시 1
  7. 2009.01.14 나쁜 신자유주의자들(?)
  8. 2009.01.09 Secret : 끌어당김의 법칙
  9. 2008.12.11 인간적인 믿음
  10. 2008.11.30 늘 평범한 것들의 소중함
얼마전 지인으로부터의 책 선물과 그 즈음에 산 책의 제목이 모두 아버지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왔다. 하나는 김애란이라는 80년대 생인 여성 작가가 쓴 단편 소설을 모아놓은 '달려라, 아비'이고, 다른 하나는 이병동이라는 40대의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가 생전에 적어놓은 일기장의 내용을 블로그 형태로 쓴 것을 책으로 내놓은 것이다.

물론, '달려라, 아비'는 책 제목의 단편 소설 뿐만 아니라, 다른 제목의 단편 소설도 실려있으며 개인적인 느낌은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의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본 세상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우리들은 문득 아버지가 된다'라는 책의 내용은 50년대에서 시작하여 70년대 후반까지 저자의 어린 시절을 포함한 우리네 시골의 모습을 아버지의 일기장을 통해서 볼 수 있으며, 그 시절에 왕성하게 활동한 우리 아버지들의 생각과 마음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 특이하다.


'달려라, 아비'에 실려있는 단편들은 주인공이 여자이든 남자이든 김애란만의 독특한 형태의 글쓰기라는 것이 느낄 만큼 그 내용이 새로왔다. 사실 난 '달려라, 아비'라는 소설을 읽고 '아버지'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린다기보다 (40대의 남자의 입장) 주인공의 시각으로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에 빠져들어갔다. 이는 마치 어느 한 곳의 시선에서 다른 시선(혹은 특정 시각에서 1분 간의 흐르는 시간으로 이동하는 동안)으로 이동하는 그 짧고 찰나의 순간에 그렇게 많고 다양한 생각과 느낌들이 주인공의 혹은 인물의 (나는 이러한 것이 저자의 생각과 느낌이 그대로 표현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머리 속에 남아있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놀라왔다. 이는 마치 지금의 젊은 세대(2, 30대)들이 가지고 있는 사고 방식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호흠과 단편의 모습만으로 다양한 언어와 표현으로 무겁지만 결코 무겁지만은 않게, 또한 광활하지만 그렇다고 산만하지 않게 글로 만든다는 시각이 새로웠다.

'달려라, 아비'의 내용은 아버지를 모르고 태어난 택시운전을 하는 어머니와 단 둘이 사는 소녀가 아버지를 상상의 나래 속에서 표현한 것으로, 결말 부분에서는 미국의 또 다른 형제로부터 받은 아버지의 사망 편지에서 전 세계를 달려온 (주인공은 아버지가 알지 못하는 목적으로 달리고 있다고 상상한다.) 아버지가 이제 미국에서 그 쉼없이 달려온 시간을 멈추고 비로소 쉴 수 있다는 안도감으로 끝낸다. 하지만, 주인공인 딸은 엄마에게 아버지에게서 듣지도 못한 '엄마에게 미안하다'라는 말을 거짓으로 편지에 쓰여있다고 한다. (편지는 영어로 쓰여져 있었다)

이 단편 소설 뿐만 아니라, 이 책에 실린 다른 소설 역시 주인공의 가정 형편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니며, 어찌 보면 지금의 88만원 세대를 반영하듯이 참으로 힘들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그 삶에 대해 나름대로의 상상과 희망을 가지고, 혼자서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다. 아니, 보는 이에게는 참으로 힘들 것 같다고 생각들게 만들지만, 이들은 정작 자신에 대해 연민보다는 이를 풍부한 상상력으로 결코 힘들지 않게, 그리고 삶을 그리 단순하지 않게 만들고 있다. 이 책은 보면 볼수록 알고 싶은 젊은 세대들의 상상력에 궁금증을 더해주게 만든다.

40대의 가장이 자신의 아버지의 40, 50대를 엿볼 수 있다면 이처럼 색다른 경험이 없을 것이다. 지금 40대의 가장이 느끼는 부담감을 우리 아버지 스스로도 느꼈을 것이고, 지금의 경제나 환경을 탓하듯이 똑같이 우리네 아버지도 그 당시의 경제나 환경을 탓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아버지의 40, 50대에 그 자식으로 살면서 이러한 것을 느끼면서 혹은 눈치채면서 자란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그저 우리를 탓하고 야단치시는 아버지가 원망할 뿐이었고, 관심을 두지 않는 듯한 인상이 서운했을 것이다.

이 책, '우리들은 문득 아버지가 된다'를 읽고 나서, 정말 사소한 것까지 기록하신 저자의 아버지가 내 아버지와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는 것은 이제 내가 저자의 나이만큼 먹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저자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유였을까. 자식에게 엄하셨고, 호통을 치시는 장면이 마음 한구석에는 늘 자신의 능력 부족의 미안함과 못남의 자책감이 자리잡는 글귀에서 지금의 내 자식의 아버지로서의 나를 발견하게 된다.

아니, 오히려 그 시절의 아버지들은 모두 다가 그랬듯이 자식에게 풍족하게 주지 못했음을 그리 부끄러워하지 않으셔도 될 것이다. 그 시절은 모두 다가 그랬으니까. 하지만, 그 시절의 아버지들은 자신들을 탓하면서 자식에게 미안해하셨다. 하지만, 지금의 풍족한 환경에서도 나는 자식에게 그 시절의 아버지들만큼 자식에게 미안하거나 자책하는 마음이 오히려 더 줄어들었다는 사실에 나 자신에 너무 놀란다. 이전과 같이 대식구가 아닌 핵가족임에도 불구하고 이전의 마음 씀씀이가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에 깨닫는다. 저자의 아버지는 자식들이 장성하여 자리잡는 것을 못보고 돌아가신다. 오히려 일찍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이 책을 쓰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40대의 가장으로 우리네 아버지를 느끼게 만들기에 충분하며, 그 시절의 아버지를 아버지가 아닌 나와 동급의 위치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게 하기 때문에 더욱 아버지가 다가온다.

두 권의 서로 다른 형태의 아버지에 관한 책은 아버지와 나, 아버지 위치의 나와 자식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새로운 생각을 갖게 만든다. 첫번째 책이 아버지 위치의 나와 자식의 관계에 대해서 조망하는 책이라면, 두번째 책은 아버지와 그 아들인 가장으로써 나의 관계에 대해서 조망할 수 있는 책이었다. 자식의 입장에서는 늘 달려가기만 하는 아비이지만, 아버지 입장에서는 세월이 지나 가장으로써 아들이 자신의 위치에 놓이게 될 때 갖는 심정은 죽는 순간까지 걱정으로 가득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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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굽는 CEO

기타 2009. 2. 18. 13:41
김영모 과자점을 운영하는 김영모씨
김영모 과자점은 현재 '타워팰리스 사람들의 전용 빵집'이라고 불리고 있다.
현재의 김영모 과자점이 있기까지의 과정들을 엮은 내용이다.

김영모씨는 어렸을 때 불행한 가족사 때문에 친척집을 오가며, 어머니를 찾으며 힘들게 살아왔고, 가족의 따스함을 느껴보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결핵까지 얻으며 몸이 극도로 쇠약해지는 불행지 겪는다.
한 마디로 눈물 젖은 빵을 먹고 자란것이다.

군생활 중 접한 낡은 책 한 권은 그에게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 주었다.
인생을 불평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최악의 상황을 항상 생각하며 그에 비해 양호한 현재를 인식한다.
즉 '난 곧 죽을거야'라는 생각에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되는 계기가 된다.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빵을 만들기 위한 김영모씨의 노력 - 최고의 품질
김영모씨는 품질에 관한한 작은 실수라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앙금이나 빵의 배합등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모두 폐기처분해버리는가 하면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서 제작한 400개의 케익을 직원들이 지하실에 보관해두었다는 이유로 모두 폐기처분하고 밤을 새서 그 많은 양의 케익을 다시 만들기도 했다. (빵을 지하실에 보관할 경우 냄새를 흡수하는 크림의 특성상 지하실 냄새가 빵에 스며들게 된다고 한다.)

최고의 품질을 위해서라면 비싼 장비도 마다하지 않고, 또 그것을 위해 해외연수를 통해서 선진국에서의 새로운 기술을 배운다. 실제로 프랑스에서 배운 천연발효기법을 적용시켜서 웰빙 빵을 개발(?)하게 된다.
이렇게 최고 품질의 빵을 제공하는 김영모 과자점은 당연히 사람들이 많이 찾게 되고, 대형 브랜의 제과점과 경쟁끝에서도 오로지 품질
하나만으로도 살아남게 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 가지 만이라도 진정으로 즐기고 노력한다면 그 분야에서의 성공은 반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빠른 성공을 위해서,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남들처럼 빵집을 운영했다면 과연 지금의 김영모 과점이 있었을까?
어느 정도 수익이 있으면 하나 둘씩 체인점을 늘리게 되고, 몸집을 불려서 그 돈을 더 많이 버는 쪽에 관심을 더 가지게 될 수 있었을 것
이다. 아마도 다른 브랜드의 제과점들과 다른 점이 없는 평범한 제과점으로 남았을 것이다.

'빵의 장인으로서, 기능장으로서의 자신의 빵에 대한 자신감'
'타워팰리스 사람들의 전용 빵집'
'팬클럽이 직접 제품에 대해 평가를 해주는 빵집'

현재 이와 같은 모습의 김영모 과자점이 있기까지는 김영모씨가 어린 시절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면서도 긍정적인 생각을 잊지 않고,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기고 끊임 없이 새로운 기술과 공부를 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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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Km

기타 2009. 2. 16. 08:45
내가 가보지 않은 '어느 곳'
여행을 좋아하지만 아직 먼 곳으로 혼자 훌쩍 여행 떠날 용기는 아직 없고, 주변에서 말 하는 '명소'를 안가본곳이 너무 많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사람들의 여행이야기는 흥미가 가는 주제 중 하나이다.
내가 겪어보지 못했던 그런것들을 비록 타인의 경험을 통해서이지만 간접적으로나마 상상해볼 수 있다는게 그 이유인것 같다.
여행관련 책을 좋아하는것도 이러한 이유이다.
책을 통해서 작가의 지극히 주관적인 글과, 사진을 통해서나마 '그 곳'을 겪어본다는게 얼마나 다행인가
CmKm은 6명의 작가들이(책에서는 아티스트라고 소개한다.) 각자 여행하며 쓴 글들이다.
영국, 동유럽, 자메이카, 파리, 밀라노, 런던, 도쿄의 여행기가 담겨져 있고,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모인만큼 각자의 여행지와 그 글에 대한 느낌은 너무나 달랐다. 그 중 가잫 좋았던 것은 김진표의 동유럽 자동차 여행기이다.
각 국의 명소들과 역사들을 소개하는 다른 책들과는 달리 여행일정과 국경을 넘을때 일어났던 일들, 차를타고 숙소를 찾아 모르는 동네를 돌아다녔던 일 등 지극히 평범하지만 간과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해서 적혀있었다.
무엇보다 사진에서 느낄 수 있는 그 자유분방함은 '나도 저렇게...'라는 생각과 함께 바로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해주었다.
나얼의 자메이카 여행기도 정말 기대했던 내용이었지만 내가 볼 수 있었던건 자메이카 사람들의 그림과 각 그림에 대한 한 줄 설명뿐이었다. 책의 마지막장에 나오는 기획과정을 읽고나서 그림을 그려오기 위한 여행이었다는걸 알 수 있었다.
정신(도쿄여행기 저자)의 경우는 지금까지 접할 수 없었던 여행에 대한 기록이었다.
내가 주로 접했던 여행기는 주로 여행지에대한 사진이라던가, 간략한 소개, 여행중 겪었던 일들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는데, '영수증 일기'라는 독특한 방법이 기록되어있었다.
출국할때의 항공권 영수증부터 도쿄에서 생활하면서 먹었던 음식에 대한 영수증, 물건을 샀던 영수증들과 그것들에 대한 기록으로 그 여행을 말해주고 있었다.
단지 기록을 영수증의 의지했기에 먹고, 물건을 사고, 잠을 잤던 기록밖에 없는것이 아쉬운 점이었다.

posted by jiwon a.k.a shout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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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직업병의 일종일까... 그동안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소위 프로그래밍/컴퓨터의 대가라는 사람들은 어떤 삶을 혹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궁금한 적이 많이 있었다. 그러던 중 앨런 튜링에 관한 전기인 '너무 많이 알았던 사람'을 선택하게 되었다.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는 튜링을 시대를 잘못 만난 천재로 생각하는 것 같다.
컴퓨터가 처음 태동하던 시기에 수학자이면서 논리학으로 심취해있던 튜링은 자신의 독특한 시각으로 '계산 가능한 수' 라는 영역을 기계의 원리를 통해 증명해낸 사람이다. 독특한 시각이라고 말한 이유는 앨런 튜링은 천재들의 성격으로 나타나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배제한 채 오로지 자신만의 생각과 접근법을 사용해서 이를 증명한다.
'계산 가능한 수'는 이 당시 논리학이라는 개념을 수학적인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논리학적으로 표현이 가능하다면 수식으로 표현함을 가능하며 이는 결국 결정론적인 문제로 귀결됨을 의미한다. 우리가 보통 알고리즘이라고 부르는 것은 한정된 순서와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해당 문제가 논리적인 모순이 아닌 한 분명 이를 풀기 위한 알고리즘을 가지게 되며, 이는 결국 결정가능한 문제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떠한 문제가 결정가능한지를 증명하려면 그 문제가 모순을 가지고 있지 않음을 증명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이 논리학이라는 것이 단순한 말장난인 것처럼 보이는 것도 그 말뒤에 내포된 의미를 같이 떠올리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이를 수식과 연결을 짓게 되면 이는 더 복잡한 영역이 생기게 되며 이를 다시 기계에 이를 응용하는 단계까지 가서는 결국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영역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튜링은 이러한 '수리논리학'이라는 지식을 가지고, 2차 세계대전 중에 연합군측에 소속하여 독일군이 만든 에니그마라는 암호기로 만들어진 암호를 푸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여기서 튜링은 이 암호를 푸는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는데, 그는 '기계로 만들어진 문제는 결국 기계로 풀어야 된다'라는 가정으로 이 문제를 접근하게 된다. 결과론적으로 연합군은 독일을 물리치게 되는데, 이 튜링의 역할은 가시적으로는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의 공로는 실로 큰 업적이라는 평가를 후대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하게 된다. 타임지가 20세기의 위대한 인물 20인 중에 그를 선정했다는 것으로만 보아도 이를 증명하며, 컴퓨터 업계의 노벨상이라고 하는 튜링상 역시 그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기 위함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후대에 이와같이 높게 평가된 그의 업적과는 별도로 당시의 튜링에 대한 평가는 그리 알려지지도 않고 주목받지도 못했었다. 특히, 다른 사람과 교류를 잘 하지 못하는 그의 성격과 동성애는 튜링이 시대를 잘못 타고났다는 생각을 하기에 충분하다. 결국, 그는 동성애로 인해 법위반으로 체포되어 화학적인 거세라는 처벌을 받게 된다. 이 시기의 튜링에 대한 기록은 세부적으로 나타나있지 않지만, 그가 자살을 선택했다는 결과만으로도 얼마나 이를 고통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그의 컴퓨터에 대한 계산하는 기계에 대한 생각은 기계를 어린 아이로 취급하여 교육을 통해서 서서히 학습이 되는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이러한 논리는 기계에 대한 관대함을 얘기하는 그의 말에서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사람이 잘못 계산하거나 실수를 하면 다시 이를 수행하게 하는데, 기계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하다. 기계는 한정된 내용으로 한정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좀 더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 그의 말은 컴퓨터 역시 실수라는 것이 인정되어야 하며 이는 사람이 실수하는 것과 같은 선상에서 이를 이해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는데, 사실 이러한 말은 너무나 인간적이라 이러한 잣대를 기계에게 역시 적용하는 것이 맞을까라는 의구심을 갖게할 만큼 급진적인 것이 사실이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얼마나 우리가 기계에 의존적이 되었는지를 말해주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무튼 어찌 보면 지금의 시대는 불과 50 ~ 60 년 전의 컴퓨터의 아버지들이 보기에는 어찌보면 그 시대보다도 더 불편한 것들이 더 많아진 시대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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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통 지역이나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 많이 얘기한다. 문화는 상대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보편적인 방법이지만, 막상 그 문화를 피부로 접하게 되면 문화 충격이라는 단어처럼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부분을 접하게 된다. 진중권 교소의 호모 코레아니쿠스는 내가 속해있는 한국이라는 문화를 가능한 한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서 말하고 있다.
물론, 진중권 교수 스스로가 '좌파'라고 말하고는 있지만, 굳이 '좌파'의 시각에서 이를 바라봤기 때문에 이 책 내용 전체가 한쪽으로 치우쳤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저자는 현재 한국의 문화나 사회가 아직은 성숙이 덜된 문자문화보다 구술문화에 가깝다고 말하고 있다. 문자문화나 구술문화에 대한 정확한 정의는 잘은 모르겠지만, 그 글자가 의미하는 대로 문서나 활자화된 기반을 가지고 구성원들이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는 문화를 문자문화라고 하며, 그와 반대로 언어나 감정의 기반을 중시하는 문화를 활자문화라고 한다. 문자는 객관성에 있어서 좀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으며, 구술은 주관적이거나 감정적이라는 성격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표현의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그 문화가 내포하고 있는 성격으로 보면 맞을 것이다.
예를 들어, 감정적으로 글을 쓴 문자는 표현 방법이 문자이지만, 사실 그러한 표현은 구술문화라고 봐야 한다. 요근래 인터넷 댓글과 관련해서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데, 댓글에 감정이 섞여 있는 글들은 그 기반이 구술문화에 두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문자는 활자로 컨텐츠가 변형할 때 정화되고 정리되는 형태의 표현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객관성을 띨 수 밖에 없다.
저자가 습속이라는 의미의 하비투스로 표현하고 있는 한국의 습속은 이러한 구술 문화의 기반된 컨텐츠들이 다분히 많다고 보기 때문에 여러가지 사회적인 현상을 문자 문화와 대비해서 보여주고 있다. 물론, 문자 문화가 더 좋고 구술 문화가 더 나쁘다라는 의미로만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다. 예를 들어, 음식점이나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 한국 사람들은 쩝쩝대거나 후르룩대는 소리를 문자 문화하고 비교하면서 이야기 하고 있는데, 저자 자신도 한국에 와서 보니 어느덧 이러한 문화에 익숙해지고 또 그런 문화가 더 몸에 맞는다고 말하고 있다. 사실, 나도 예전에는 미처 눈치채지는 못했는데, 요새 음식을 먹으면서 의도적으로 이러한 소리가 가끔 들려 문득 이 책의 내용이 생각나곤 한다. 하지만, 나도 한국사람이라 굳이 그러한 소리가 귀에 거슬리지는 않는다.
토머스 길로비치는 '인간 그 속기쉬운 동물' 이라는 책에서 문화에 대한 내용을 말하고 있는데, 그 중에 일본 문화에 대한 내용이 있다. 19세기 서양사람들이 본 일본은 '사람들이 게으르며 천성이 약하다' 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부지런하고 꼼꼼하기'로 알고 있는 지금의 모습과는 매우 다르다. 사실 지금 일본의 문화를 말하는 것도 메이지 유신 이후로 서양 문화를 받아들이고 전후 많은 노력을 한 결과 때문에 그 문화를 그렇게 바라보는 견해일 수도 있다. 따라서, 어느 한 국가나 사회의 문화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달리 표현될 수 있으며 이러한 내용이 전파성에 의해서 전해질 때 다른 형태로 선입관을 가질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문화가 1세기만에 바뀌기는 힘들고, 사회적으로 새로운 개념이나 통념들이 파급효과가 그 이전보다 크게 작용할 때 외부에서 보기에 그 문화가 바뀌었다고 바라볼 수 있다. 물론, 이것이 문화가 바뀌었다는 주장을 할 수도 있는 증거일 수도 있겠지만, 전후 급격한 변화가 그리 심하지 않았던 서구사회와 서구의 문명을 재구성이나 순화없이 받아들여만 했던 동양의 사회는 분명 모양은 쫓아가는 형태이지만, 그 습속 만큼은 어딘가에서 표현되고 이러한 표현들이 외부에서 보기에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정치적인 현상을 배제한 채로 문화의 우수성을 따진다는 것은 쓸데없는 논리일 수 있으며, 그 독특함을 상대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따름이다.
이책은 토론을 통해서 많이 알려진 진중권 교수의 단면을 볼 수 있는 책 중에 하나이며, 그가 이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결코 낯설지 않다는 것은 나도 그가 이야기하고 있는 대부분의 것을 공감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어찌보면 많은 안티팬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그의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하는 이유는 그도 이 사회의 일원이면서 이 사회가 좀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큰 것일런지도 모른다. 나로써는 '미학'이라는 낯선 분야에 대해서 대중들에게 알리는 그의 노력을 높이 사고 싶다.

written by Elv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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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자 들의 도시

문학 2009. 1. 20. 01:08

누구나 초등학교 (또는국민학교) 시절 들어보았음 직한 우리나라 속담. “눈가리고 아웅”, 오늘은 때거지로 눈가리고 아웅하는 내용, 바로 포르투갈 작가 중 한명인 주제 사라마구가 쓴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 이다.

1. 내용은 이렇다. 어느 도시의 어느 한 사람을 필두로 전염병 처럼 번져가는 실명. 마른하늘에 날벼락 이라고, 멀쩡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눈이 멀게 되자, 정부는 이 질병의 확산을 막는다는 미명아래 그들을 한 정신병원에 가둔다. 정신병원에서 자행되는 더러운 모습들. 눈먼 자들이 불을 내고, 밖으로 뛰쳐 나왔을 땐 이미 전 도시가 눈이 멀고 만다. 단 하나의 여자 (책에서 말하는 안과)의사의 아내를 제외하곤.

의사의 아내는 그의 남편과 몇 몇 실명한 이들을 위하여 헌신적으로 노력하여, 그들을 돌본다. 정신병원에 갇혀 있는 동안과 도시에 갇혀 있는 동안, 그녀는 실명한 인간과 실명한 인간을 대하는 실명하지 않은 인간들 속에서 때론 실명한 것처럼 또 실명하지 않은 것 처럼 행동하며, 살아 남기 위하여 자신의 몸을 던진다. 마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처럼.

2. 저자는 눈이 멀어가는 인간과 그들을 대하는 정부를 통하여 인간의 내면과 이들이 이루는 사회(조직)을 그려내며 현실을 비꼬고, 의사의 아내에 인간의 선함을 그려냄으로써 부패한 현실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또, 주인공들이 눈이 먼 후 찾아가는 행복을 그리며, 고도로 산업화된 사회에서 행복했던 과거를 회상한다.
민주주의는 다수의 인간의 목소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 다수결의 원칙이라는 단어 아래 수 없이 자행되는 불법적인 악행들을 우리는 지켜보며 살아가고 있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나라가 이 원칙을 철저히 지켜가며, 선한 소수의 목소리를 짓누기는 것을 보며, 우리는 눈먼 자들과 무엇이 다른가 라고 의심을 해볼만 하지 않을까? 

3. 이 책의 구성이 상당히 독특했다. 독자의 집중력을 배가 시키는 구어와 술어가 구분되지 않는 문체. 누구인지 어디인지 알려 주지 않고, 특유의 묘사, 은유로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였다. 하지만, 문제집 속의 답안지가 포함되어 문제를 푸는 재미가 떨어지도록 하는 것처럼, 책의 맨 뒤에 포함된 어느 교수의 설명은 저자의 의도를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고 있어, 독서 후 저자의 의도를 푸는 재미를 반감시켜버렸다. 

들리는 소리에 의지하여 먹을 것을 찾아다니며, 본 모습을 보지 않고 손과 발로 형체를 생각하고, 찾은 먹이를 몰래 숨겨두고 혼자서 독차지하려는 눈먼자들의 모습. 잘못된 길을 바로 앞만 보며 걷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모습이 우리 모습이 아닌가? 이제 그만 눈을 뜨고 앞을 보고 잘못된 길임을 인지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 그런 나라가 되어야 겠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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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해, 그리고 올 들어서 그렇게 사상과 색깔론을 많이 이야기한 적이 없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동안 내가 그렇게 갇혀서 있었던 것일 수도 있다. 이 책은 국방부의 '금서'라는 데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그동안 무슨 내용인지도 궁금했던 것도 있었지만, 제목에서 풍기는 기독교적인 내용으로 인해서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장하준이라는 교수는 주목받는 경제학 교수라고 한다. 그는 경제를 움직이는 손을 다른 각도에서 조명하면서 이 책을 쓴 것 같다. 완벽하게 자유로운 시장 경제는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국가건 지역이건 개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소위 경제의 선두 주자인 원래는 착한 사마리아인이었던 선진국들이 자신들이 행했던 것을 잠시 잊어두고 오로지 자신들의 부를 위해서 남을 곤경해 빠뜨리는 나쁜 사마라아인으로 바뀐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그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그 짧은 시간 동안 발전을 했던 우리나라의 상황이다. 물론, 그의 시각은 어디까지나 경제적인 상황만을 이야기하고 있다.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있지는 않다. 어찌보면 국가가 개입할 수 밖에 없었던 지난 날의 대한민국의 경제 상황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굳이 국방부가 '금서'라는 멍에를 씌울 이유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말하고 있는 것은 현재의 상황이다. IMF와 같이 막강한 경제적인 권력을 가진 기구를 통해서 선진국들이 주장하고 있는 바는 과거의 대한민국이 했던 국가의 개입을 막고 자신들과 같이 경쟁할 수 있는 완벽한 시장 자유주의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그가 비유한 것처럼 이는 온갖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고 이제는 완전하게 성숙한 어른과 이제 막 무엇인가를 배우려고 하는 부모의 도움을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초등학생을 동일 출발선에 놓고 경쟁을 시키려고 한다는 것이다. 만일 그가 말하는 것과 같이 이러한 상황이라면 이것은 누가 보더라도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이미 선진화에 들어선 나라들이 이전에 하던 방식대로 공공분야에 대한 공기업화를 추진하는 방향의 반대로 민영화를 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많은 우려와 문제점에 대해서 표명하고 있다. 공공분야에 대한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말하는 것도 사람마다 다양하지만,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는 상황까지는 공기업화로 운영하는 방식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금서'에 대한 논란은 차지하더라도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할 수 있으며, 앞으로도 많은 다양한 시각이 나올 것이다. 시각의 다양화라는 차원에서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던지는 메세지는 기존의 시장주의 체제와는 다른 견해로 접근할 필요는 있다. 저자의 시각은 기존에 자유 경제체계를 바로 보는 시각의 또 다른 단면이기 때문에 좀더 나은 방향으로 경제를 운영하려는 생각이 있다면 저자가 말하고 있는 문제 의식에 대해서도 한번쯤 고려해서 더 나은 대안들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하나의 틀 - 자유 경쟁 체제 - 안에서만 바라보는 시각은 또 다른 폐해를 나을 것이 분명하고, 그러한 폐해는 결국 누군가의 손해로 나타나게 마련이다. 공정 무역이라는 것이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라는 원칙이 지켜지게끔 노력한다면, 다른 쪽의 부를 탐해서는 안된다는 가장 보편적인 원칙을 지키는 것이며, 이러한 노력은 서로 win-win 하는 전략으로 표현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posted by Elvis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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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ret

RHONDA BYRNE

처음부터 끝까지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라는 메세지를 전한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내가 현재 돈이 엄청 많다 라는 생각을 하고, 살을 빼고 싶다면 나는 현재 굉장히 멋진 몸매를 가지고 있다 라는 생각을 해야 그것이 현실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은 바로 우주의 법칙인 '끌어당김의 법칙' 때문이라고 한다. 끌어당김의 법칙이란 내가 원하고 생각하는 것이 현실로 다가온다는 말이다.

이 법칙의 굉장히 무서운 점은 어느 순간 나쁜 생각이나 부정적인 생각을 했을때이다. 다른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을 가졌다고 하자. 가까운 미래에는 그 사람이 실제로 내가 그 사람을 미워할 계기를 제공하게 된다. 내가 그런 생각을 잠깐 함으로 해서 말이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억지스러운 이 '끌어당김의 법칙'은 그냥 어느 책에서나 나오는 것처럼 평소에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살아라라는 말을 좀 멋있게 꾸며놓은 것 밖에 안되는 듯 하다. 나의 이 부정적인 생각에서 비롯되는 결론은 조금 과정되었을지는 모르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정말 나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텐데, 나는 단순하게 꾸며놓은 말이라 표현하였으니 나에게는 좋은 영향을 주는 교훈이 아닌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될것이다.

책표지에는 오프라 윈프리가 극찬한 책이라고 해서 얼마나 극찬했나 생각했는데, 우연치 않게 오프라윈프리쇼를 보게되었는데 얘기 하는 도중에 Secret의 내용이 꽤 거론되었다. 바로 'Attraction'.  생각해보면 우주의 법칙이든 아니든 굳이 부정할 필요는 없는듯 하다.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천천히 따라하다 보면, 수 많은 사람들이 외치는 '긍정의 힘' 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될것이다.

Posted by Burning Jade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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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인 믿음

기타 2008. 12. 11. 23:14
때론 내가 믿고 있던 사실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도 그러한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고, 마치 원래의 사실이 잘못된 것인 양 나의 잘못된 믿음을 지속하려는 경우가 있다. 그러한 잘못된 믿음은 때로는 부정확한 사실에 근거하기도 하며, 때로는 자신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혹은 가장 존경하는 이로부터 듣게되는 잘못된 사실일 수도 있다. 즉, 사실 그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애당초 받아들일 때부터 존재하지 않게 된다.
가장 비근한 예로 언론이나 인터넷을 통한 가십 기사들은 그 기사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의 입방에 오르내리게 되는데, 정작 그 기사를 전달한 사람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어떠한 시각을 가지고 그 글을 썼는지에 대해서는 파악하기가 읽는 이에게는 힘들다. 이 책에서도 나오지만 대부분의 기사는 기사를 읽는 이의 관심을 유발시키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사실을 객관적인 부분이 아닌 관심을 끄는 특정 부분만을 글로 표현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러한 글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마치 그 사실이 가진 진실이 무엇인지를 알아보지도 않고 맹목적으로 믿게 되어 거짓 같은 진실을 만들어버린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사회적인 사실 뿐만 아니라 객관적이라고 할 수 있는 과학적인 사실에서도 여러가지 예를 이 책에서는 들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황우석 사태가 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사실,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나로써도 언론에 나온 면만을 보고 누가 옳고 그르다라는 판단을 할 자신이 없다. 다만, 무엇인가 문제가 있는 것이고, 문제가 있는 가설을 누가보더라도 객관적으로 검증해야할 일이 과학자의 몫인 것이다.)
잘못된 사실은 다시 새로운 잘못된 사실로 부풀려지거나 왜곡되기도 한다. 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우리가 사실을 대할 때 그 사실에 대한 이면을 보려고 하지 않는 태도에 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떤 것이 진실인지를 알고자 하는 노력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오히려 그러한 노력은 어디에서든 찾아보기가 힘들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그러한 노력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러한 노력을 누군가가 하지 않는다면 사회의 발전은 요원하기만 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릇된 믿음에 맞서는 마음가짐을 과학 교육에서 찾고 있다. 과학의 제일 가치는 객관성에 있고, 그러한 객관성은 진실을 탐구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성에 있다. 이러한 교육은 사회과학에 있어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하지만, 그 과정은 그리 간단하지도 않으며 오히려 더 혼란만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에 대한 마음가짐만은 분명 사실을 대하는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자명한 일이다.

posted by Elvis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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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평범한 것들, 늘 보아오던 것들은 늘상 그 자리에 있기 때문에 누구든지 그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작은 탐닉이라는 시리즈의 여덟번째로 나온 '나는 바닥에 탐닉한다' 라는 책은 바닥이라는 소재를 다시 한번 다른 시각으로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나 자신도 바닥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된다. 그냥 하루에도 늘 발을 디디면서 다니는 바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쓴 사람의 시각이나 생각을 예전에는 왜 가지지 못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시 바닥이라는 세계가 정말 제 각각 그 나름대로의 의미를 지니는 듯한 생각까지 들 정도로 착각을 일으킨다.
사실 평범하다고 생각한 것들이 으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 자체가 어찌보면 나에게 그다지 불편하게 느끼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고, 그것은 어느 누군가의 수많은 노력과 시행착오를 거쳐서 나에게 익숙하게 만들어졌음을 의미한 것일텐데, 어찌보면 이들의 노력과 수고를 나는 당연하다고 느끼는 만큼 일상화가 되어버린 것일게다.
그러한 여러가지 형태의 평범함들은 무심코 보아서는 보이지 않는 다양한 형태의 변화들이 있고, 그 변화들 속에 숨어있는 의미들을 작가는 하나하나 상상에 의해서 묘사하고 있다.
특히나, 평범한 장면을 평범하지 않은 장면들로 담아내기 위한 작가의 세심함들이 책의 사실감을 더 해주는 듯하다. 바닥을 표현하려는 사람들은 그 바닥이 어떤 용도를 사용될 것인지를 알겠지만, 그 바닥을 밟는 이들에게는 그러한 용도에 맞게 사용한다는 생각이 안들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바닥이 그 용도에 맞게 사용되지 않는다는 의미가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듯하다. 왜냐하면 바닥이란 누구든지 밟을 수 있고, 누구든지 그 자리에서 소유할 수 있는 공간을 점유하게 되기 때문이다.


posted by Elvis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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