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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11 사소한 것에 목숨걸지 마라 (습관 바꾸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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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책장에 재미있는 제목의 책이 있길래 펼쳐보게 되었다. 아내에게 무슨 책이냐고 물어보니 어디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음 책이 가볍워서 좋군'하고 몇장 넘겨보는데 책이 읽기도 쉽고 점점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단지 무슨 책일까 궁금해서 펴본 그 자리에서 꽤 많은 책장이 넘어간걸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이 단번에 이 책에 빠져들게 만들고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는지 정리해 본다.


■ 행복해지는 습관
내가 나름대로 잘한다고 생각하는 일이 하나 있다. 직업 특성 때문에 여러 소프트웨어를 많이 사용하는데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때 단축키를 유난히 잘 사용한다. 특히 요즘 세대 프로그래머에게 익숙하지 않는 vi 에디터 -unix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에디터-를 별 불편없이 능숙하게 사용한다. 누군가 이 에디터의 특정 기능의 단축키를 나에게 물어볼 때 마다 이렇게 대답한다.
"음 글쎄요. 단축키를 머리로 기억하는게 아니라 내 손이 기억하는 거라 한 번 사용해봐야 알려줄 수 있겠네요."
예전 프로그램들 중에는 마우스와 같은 편리한 입력장치를 지원하지 않는 프로그램들이 많아 새로운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 마다 프로그램이 지원하는 단축키를 찾아 쓰는 습관이 몸에 배었다. 이러한 습관은 큰 노력없이 내가 프로그램을 남보다 빨리 작동하고 능숙하게 사용하게 해 줄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그 사람의 인생은 그 사람의 노력에 의해서도 결정되지만 그 보다 무서운 것은 그 사람의 습관이다. 아무리 성실한 사람이라도 그 노력을 지속하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중간 중간 그 노력이 지속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나 사람의 몸에 벤 습관은 지속적으로 그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주어 결국 그 사람의 인생을 지배하게 된다.

이렇게 목표에 따라 좋은 습관을 가지게 하는 책들이 여러 권 소개되고 있다. 스티븐 코비 박사의 유명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이기기 위한 전옥표 대표의 이기는 습관들이 있다면 이 책은 행복해 지기 위한 100가지 습관으로 정의하고 싶다.

나의 인생의 최대의 목표는 행복이다. 나의 행복, 가정의 행복 그리고 사회의 행복은 모두 중요하고 이 중 어느 한가지도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다른 것도 이루어질 수 없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면 좋겠고 그러면 자연히 나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나의 생각을 바꿔주어 나 부터 행복해지면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해 준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내가 행복해지는지에 대해 어렵지 않은 일들은 소개해 준다.
이러한 일들이 어렵지는 않지만 바쁘게 살다보면 바로 잊혀지게 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래서 이러한 것들은 노력으로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습관으로 만든다면 내 인생의 최대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 자주 읽고 실천하여 이 책에 세뇌(brainwashing)당하고 싶다.


■ 소중한 현재
만족스럽지 않은 현재때문에 항상 미래의 행복만을 추구하며 살고 풍요로운 미래를 위해 아낌없이 현재를 희생하며 살아왔다. 20대에는 행복하고 풍요로운 30대를 위해 30대에는 40대를 위해 차근 차근 준비하며 살아왔다.

언뜻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없이 착실히 살아온 것 처럼 보이지만 어느 순간 이상한 점을 느꼈다.
가족과의 즐거운 여행을 계획하여 드디어 목적지로 출발한다. 가족들은 흥분된 마음에 즐거워하고 있는데 내 머리속은 벌써 목적지에 도착해 있고 별 무리없는 즐거운 여행이 되기 위해 무엇을 대비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바로 점심식사는 어떻게 할지 그 다음은 또 그 다음...
언제인가 부터 너무 앞 일만 준비하고 대비하는 버릇이 생겼다. 물론 더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이다. 그러나 정작 어느 한 순간도 행복하고 풍요롭지 못했으며 이렇게 살다가는 내 생이 끝날 때까지 그럴거라는 두려움이 생겼다.

나뿐 아니라 성실한 현대인들 중 더 나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현재를 아낌없이 희생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은 너무 여유없이 미래만을 생각하고 치열하게 살면 어느 한 순간도 자신이 생각했던 나은 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는 단순한 진리를 알게 해 주었다.



■ 평범하지만 소중한 진리들
우리는 간혹 영화의 짧막한 대화, 하나의 싯구 또는 책의 한 구절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감명을 받는 경우가 있다. 이 책에는 그러한 100가지의 구절과 그것과 관련된 짧은 이야기로 가득차다. 물론 모든 사람이 동의하지는 않겠지만 읽다보면 상당히 많이 공감할 이야기들일 것이다.
진시황의 친부이자 상국이였던 여불위가 여씨춘추라는 백과사전을 편찬하고 "이 책에서 한 글자라도 고칠수 있다면 천금을 주겠다"라고 큰소리를 쳤다. 여기에서 생긴 고사성어가 일자천금(一子千金)인데 이 책이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를 위해 이 책의 100가지 이야기에서 어느 것도 빼거나 새로운 것을 추가하기 어렵다고 하면 너무 비약일까?

그 만큼 이 책에서 소개된 이야기들은 특별하지는 않지만 모두 소중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 작지만 소중한 것들을 찾자
여유, 불완전함, 배려, 동정심, 인내,...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들이다. 모두 우리가 알고 있고 소중한 것들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삶에 쫓기다보면 어느새 쉽게 잊어버리는 것들이다.
똑같은 환경, 조건에 있더라도 작지만 소중한 것들이 그 사람의 인생의 질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다.
높은 수준 인생의 질은 어려운 데 있지 않다. 또한 그것을 획득하기 위해 남들과 치열한 경쟁을 할 필요는 없다.
소중한 것들을 꾸준히 찾고 지킴으로 모두가 수준 높은 인생의 질을 가질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이 세상은 치열한 경쟁이 필요한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세상을 치열한 경쟁의 세계, 자신을 학대할 필요가 있는 세계로 만드는 것은 이 세상을 그런 세상으로 보는 그 사람의 시각에 달려있다.

이 세상에는 나눌 수록 풍부해지는 소중한 것들이 아주 많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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