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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인 믿음

기타 2008. 12. 11. 23:14
때론 내가 믿고 있던 사실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도 그러한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고, 마치 원래의 사실이 잘못된 것인 양 나의 잘못된 믿음을 지속하려는 경우가 있다. 그러한 잘못된 믿음은 때로는 부정확한 사실에 근거하기도 하며, 때로는 자신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혹은 가장 존경하는 이로부터 듣게되는 잘못된 사실일 수도 있다. 즉, 사실 그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애당초 받아들일 때부터 존재하지 않게 된다.
가장 비근한 예로 언론이나 인터넷을 통한 가십 기사들은 그 기사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의 입방에 오르내리게 되는데, 정작 그 기사를 전달한 사람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어떠한 시각을 가지고 그 글을 썼는지에 대해서는 파악하기가 읽는 이에게는 힘들다. 이 책에서도 나오지만 대부분의 기사는 기사를 읽는 이의 관심을 유발시키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사실을 객관적인 부분이 아닌 관심을 끄는 특정 부분만을 글로 표현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러한 글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마치 그 사실이 가진 진실이 무엇인지를 알아보지도 않고 맹목적으로 믿게 되어 거짓 같은 진실을 만들어버린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사회적인 사실 뿐만 아니라 객관적이라고 할 수 있는 과학적인 사실에서도 여러가지 예를 이 책에서는 들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황우석 사태가 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사실,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나로써도 언론에 나온 면만을 보고 누가 옳고 그르다라는 판단을 할 자신이 없다. 다만, 무엇인가 문제가 있는 것이고, 문제가 있는 가설을 누가보더라도 객관적으로 검증해야할 일이 과학자의 몫인 것이다.)
잘못된 사실은 다시 새로운 잘못된 사실로 부풀려지거나 왜곡되기도 한다. 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우리가 사실을 대할 때 그 사실에 대한 이면을 보려고 하지 않는 태도에 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떤 것이 진실인지를 알고자 하는 노력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오히려 그러한 노력은 어디에서든 찾아보기가 힘들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그러한 노력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러한 노력을 누군가가 하지 않는다면 사회의 발전은 요원하기만 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릇된 믿음에 맞서는 마음가짐을 과학 교육에서 찾고 있다. 과학의 제일 가치는 객관성에 있고, 그러한 객관성은 진실을 탐구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성에 있다. 이러한 교육은 사회과학에 있어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하지만, 그 과정은 그리 간단하지도 않으며 오히려 더 혼란만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에 대한 마음가짐만은 분명 사실을 대하는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자명한 일이다.

posted by Elvis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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