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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01 하악하악 - 이외수 선생의 생존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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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읽어야지 생각만하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가 집어 들었다. 사실 아들이 3박 4일 동안 병원에 입원한 관계로 아들  머리맡을 지키다가 넋 놓고 멍하니 앉아 있는 게 싫어서 이 책을 보게 됐다. 서점에서 베르베르의 ‘파피용’과 이외수 선생의 ‘하악하악’을 놓고 약 5분 가량 고민을 하다가 틈틈이 읽기에는 이 책이 더 날 것 같아서 이 책을 골랐다.


이 책은 선생이 인터넷 어디에선가 쓴 글들을 모아서 출판한 게 아닌가 하는데 정확한 정보는 아니고 순전히 내 추측이다. 선생의 삶의 철학,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인터넷을 바라보는 시각 등 수많은 선생의 생각들이 짧은 글 형태로 담겨 있다. 그리고 문장 하나 구절 하나 하나가 많은 공감과 사고(思顧)를 자극한다. 이외수 선생의 책은 ‘글쓰기의 공중부양’에 이어 두 번째 책인데 (그러고 보니 둘 다 소설책은 아니다) 주제 넘지만 참 글을 잘 쓰신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정말 글 쓰는 비법내지는 맛을 안다는 생각이다. 선생의 글을 읽을 때마다 문장이란 게 단순히 단어가 합쳐져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마치 좋은 종을 쳤을 때 그 울림이 진하고 오래가는 것처럼 짧은 문장이지만 선생의 문장에서는 좋은 종을 쳤을 때처럼 진한 울림이 퍼져 나오는 것 같다.


 그대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도 없고 하늘로부터 물려받은 것도 없는 처지라면, 그대의 인생길은 당연히 비포장도로처럼 울퉁불퉁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수많은 장애물을 만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의 장애물은 하나의 경험이며 하나의 경험은 하나의 지혜다. 명심하라. 모든 성공은 언제나 장애물 뒤에서 그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선생이 무릎팍도사라는 TV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낭독했던 구절인데 그 때 이 구절을 들으면서 뭔가 울컥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다시 첵에서 이 글을 보았을 때도 마음속에서 진한 울림을 느꼈다. 지식이나 재미를 주는 글은 많아도 감동이나 깨달음을 주는 글은 흔치 않다. 그리고 ‘하악하악’에서 선생의 글은 나에게 많은 감동과 깨달음을 줬다. 내가 쓴 글이나 내가 한 말이 누군가에게 감동이나 깨달음을 줄 수 있다면 어떨까… 그저 선생의 그런 능력이 부러울 따름이다.

책에 두꺼운 것에 비해 읽는 데는 시간이 거의 들지 않는다. 한 두 시간이면 충분히 완독 가능한 분량이다. 대신 구절을 곱씹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삶에 대해, 세상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보고 싶으신 분들한테 강추!

그리고 이것도 역시 나만의 착각인지는 모르겠는데 책에서 향기가 난다. 자꾸 향기가 난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터넷을 뒤져봐도 책에서 향기가 난다는 이야기는 없다. ;;;, 아마 좋은 글에서는 향기가 날 수 있거나 아니면 내가 미친거거나.. 하악하악

이외수 지음 | 해냄
Posted By Bee
 

Posted by 시니어시니어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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