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진화론

기술 2008. 3. 1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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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은 책들을 정리도 할 겸해서 서평을 쓰고 있는데, 정리하면서 만약 인터넷과 블로그가 활성화되지 않았다면 아마도 내가 쓴 서평들은 공책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거나 내 개인 컴퓨터에 파일로만 존재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나같이 조악한 솜씨를 가진 사람의 글을 잡지나 책에 실어줄 리도 만무하고 잘해 봐야 내가 아는 사람들이나 속한 조직에서 돌려 읽는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쓴 글이 인터넷을 만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블로그에 쓴 글들은 인터넷이라는 첨단의 미디어를 타고 세계로  퍼져나간다. 검색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바로 내 글이 검색 결과 창 맨 위에 표시되고 사람들은 누가 쓴 글인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내용만 좋다면 얼마든지 스크랩하고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도 한다. 개인을 더 이상 작고 보잘 것 없는 개인이 아닌 미디어로써의 개인, 정보 전파자로써의 개인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인터넷의 힘인 것이다.

인터넷에서 참석자들이 나누는 토론의 질이 기존의 권위 있는 전문가들(대학교수, 신문기자, 평론가등) 의 것 보다도 높아질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것 처럼 언젠가는 블로그의  영향력이 기존의 언론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을 넘어서는 시기가 올 수도 있을 거다. 유명한 블로거가 쓴 글에 기존 언론의 영향력 있는 사람이 민감한 반응을 나타낸다던가 아니면 좋은 내용의 블로깅을 언론이 그대로 가져가서 방송을 한다던가 하는 변화의 기미는 지 금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으니 말이다. 저자는 어떤 형태의 수단을 쓰던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는 세상을 "총 표현사회"라고  부르고 "총 표현사회"는 블로그라는 방법을 통해서 서서히 시작되고 있고 결국에는  삶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말한다.

블로그가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 조금만 생각해 본다면 아마 누구나 동의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일 거다. 더욱이 이제는 블로그를 넘어서 동영상으로 의견을 전달하는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개개인의 입에서 입으로, 소수의 사람들에게 손에서 손으로 전수되던 기술들이 이제는 더이상 비밀이 아닌 세상 모두의 지식이 되는 세상이 펼쳐 지고 있는 것이다.

2006년에 씌여진 책이라서 그렇지만 지금은 일상이 되어버린 이야기들을 매우 놀라운 것처럼 이야기 하고있어 읽는 흥미가 떨어진다. 예를 들어, 작가는 구글에 대해 거의 무한대의 찬사를 보내고 있는데 (2006년에는 정말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런 찬사를 받던 구글도 이제는 내리막이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오는 걸 보면 참 세월이 무상하다는 생각도 든다. 요즘 구글이 하는 일들에 대한 여러 의견들 중에 몇가지만 소개해 본다.

페이스북은 새로운 구글
구글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어요

아직도 웹2.0, 블로그, 오픈소스나 롱테일같은 말들이 왜 시대의 화두가 돼고 있는지 아직 잘 모를 경우 읽어 보면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하지만  주제가 시대의 흐름에 민감한 책이다 보니 이미 기본적인 개념들을 알 고 있다면 오래된 이 책보다는 저자가 최근에 낸 책 "웹 인간론"을 읽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Posted By Bee
Posted by 시니어시니어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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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人

문학 2008. 3. 1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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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우리가 인식하는 것들은 모두 인간이 항상 개입되어 있다. 혹, 인간이 없는 광경을 보는 것도 인간이 개입되어 있지 않다라고 지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러한 광경을 보는 것 역시 인간이라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싶다. 인간이 생겨나면서 이 세상은 참으로 많은 것들을 인간이 개입하기 시작했고, 그러한 개입은 항상 좋지 않은 결과를 양산해내고 있다.
이 세상은 인간이 당장 사라지는 시점부터 점차 많은 인공물들이 무너지고 사라지기 시작한다고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심지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같은 건물이나 다리 역시 인간의 관리가 없어진 상태라면 채 20년도 못가서 부식이 되거나 붕괴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 그동안 배출해낸 산업 폐기물이나 쓰레기들은 그 후 수십만 수백만 년 동안 지속하게 될 것이며, 지구가 멸망한 후에는 라디오나 TV 전파만이 우주를 유유히 떠돌아다닐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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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조선일보

현재로써 인간이 없는 지구는 현실 가능성이 극히 적다. 다만, 인류를 멸망시키는 위험 요소는 언제든지 존재할 수 있다. 특히, 인류를 위험에 노출시키는 질병이 그 대표적인 예로 불치병이 그 전염속도를 가속화시킨다면 언제든지 인류는 지구상에서 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인류가 사라진 지구는 과연 인류가 남긴 것들에 대한 책임을 누구에게 물어야 할 것인가라는 의문이 남는다. 태평양과 같은 무한히 넓은 바다에는 조류의 흐름이 모이는 장소에 호주나 아프리카 땅덩어리만한 쓰레기 대륙이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즉, 각 나라의 하천이나 강에서 떠 내려온 플라스틱과 같은 쓰레기들은 결국 지구 어딘가에 종착하게 되고, 이러한 쓰레기들이 마치 커다란 대륙을 이루듯이 지구상을 부유하고 있는 셈이다. 인류가 멸망하기 전까지 이러한 쓰레기들을 다 치울수 있을런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최근 지구는 온난화와 더불어 부존 자원의 고갈이라는 위기를 피부로 느낄 만큼 심각하게 손상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우리들이 느끼는 온난화와 자원 고갈 (특히, 석유)은 실생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전에는 알래스카에 냉장고를 팔 수 있는 방법을 논하라는 입사 면접 문제도 지금은 온난화의 덕택으로 결코 불가능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실제로 현재 알래스카에서는 기온이 상승함으로 안해 냉장고를 사용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고 한다.) 요즘과 같은 석유값의 가파른 증가 곡선은 후손이 석유를 과연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에너지 대체 문제를 대두시키고 있다.

인간이 생김으로 인해서 많은 것들이 발전했지만, 또한 결코 좋다고는 느끼지 못한 많은 것들이 생겨났다. 모두 인간을 위해서라는 결정된 답안을 정답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만을 생각하는 인간의 이기심이 존재함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다. 인류를 위한다는 거창한 표현보다는 잠시 빌려서 거처한다는 생각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된다.

Posted by Elvis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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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다보면 문득 정신없이 빠져드는 현상을 발견한다. 그 순간 만큼은 어떠한 외부 간섭이 없는 한 무아지경과 같은 상태에 빠지게 된다. 시간이 얼마큼 흘렀는지, 주변에 어떠한 일이 발생되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 일을 해결했을 때의 즐거움이란 어떤 즐거움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벅차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상태를 FLOW라고 정의를 하고, FLOW 상태를 왜 사람이 가지게 되는지, FLOW 상태에 도입하기 위한 조건이나 결과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물론, 이 책의 저자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 교수는 심리학과 교수로 FLOW 상태를 체계적이고 학문적으로 수십년간 연구한 전문가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일반인의 입장으로 FLOW를 설명하고 있다. FLOW의 상태는 '지루함' 과 '불안함' 의 중간 상태이다. '지루함' 이란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비해서 나의 능력이나 기술이 월등히 뛰어나서 그 결과에 대해서 전혀 본인에게 득이 되지 못한다고 느끼는 상태이다. '불안함' 이란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너무나도 어렵고 복잡해서 내가 가진 능력이나 사고, 기술로써는 전혀 극복할 수 없어서 좌절감이나 절망감에 빠지기 일보 직전의 상태이다. 어찌보면 '지루함' 과 '불안함' 의 중간적인 中庸 과 동일하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말로도 '무아지경' 이나 '삼매경'과 같은 의미로도 볼 수 있지만, 이 책에서는 이러한 상태만을 가지고 설명했다기 보다는 이러한 FLOW 상태를 도입하고, 유지하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몰입FLOW을 단순하게 무엇에 빠지게 되는 상태로만 인식하게 되면 이러한 몰입FLOW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보긴 힘들다. 저자는 몰입FLOW를 더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방편으로 "자기 목적적 자아" 라는 개념을 말하고 있다. 즉, 스스로 목적으로 만들고, 그 목적에 부합되는 노력을 하는 동안의 몰입FLOW을 저자는 말하고 있다. 물론, 그 목적은 어디까지나 보편적인 내용이어야 하며, 그 결과가 다른 외부에 악영향을 미치면 안된다.
자기 목적적 자아를 개발할 수 있는 규칙
1. 목표를 설정하기
2. 활동에 몰입하기
3. 주변 상황에 관심을 기울이기
4. 지금 현재의 경험 즐기는 법 배우기

제일 중요한 부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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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FLOW으로의 경험은 실로 엄청난 결과를 가지고 온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많은 사례들이 소개되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몰입FLOW을 통해 자기 삶의 행복 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했던 큰 결과들을 얻는 것을 경험했다. 스포츠 선수, 과학자, 예술가 등 소위 말하는 각 분야의 대가들은 몰입FLOW 이라는 상태를 통해서 위대한 업적을 만들었다. 물론, 꼭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일반인들도 역시 몰입FLOW을 통해서 일상생활에 많은 도움을 받는다. 저자는 책에서 사람과 동물의 차이 역시 이 몰입FLOW의 차이로 말하고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동물은 일상생활이 몰입FLOW 그 자체라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이 몰입FLOW 상태를 만들기 위해서는 본인이 의도적으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가 바로 몰입FLOW 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뭔가 부자연스럽다면 몰입FLOW을 방해하는 요인이나 요소들이 무엇인지를 살펴서 제거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몰입FLOW 반드시 혼자 있는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 혹은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서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람들은 이 몰입FLOW의 상태를 점점 잃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또한, 사회가 발전할수록 몰입FLOW의 조건들도 점점 없어지는 것도 있을 것이다. 즉, 심리적 엔트로피가 점점 증가한다고 할 수 있다. 몰입FLOW을 많이 경험하고 즐겨할수록 이러한 심리적 엔트로피는 감소하게 되며, 결국 자신의 만족감이나 행복감은 더 증가할 것이다. 어떠한 방법을 사용하든 이 몰입FLOW의 상태는 현재의 상태를 가장 최상의 상태임을 느끼는 것이다. 즉, 현재보다 좋았던 어제는 없었으며, 현재보다 나은 내일은 없다.

written by Elvis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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