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 그리고 올 들어서 그렇게 사상과 색깔론을 많이 이야기한 적이 없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동안 내가 그렇게 갇혀서 있었던 것일 수도 있다. 이 책은 국방부의 '금서'라는 데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그동안 무슨 내용인지도 궁금했던 것도 있었지만, 제목에서 풍기는 기독교적인 내용으로 인해서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장하준이라는 교수는 주목받는 경제학 교수라고 한다. 그는 경제를 움직이는 손을 다른 각도에서 조명하면서 이 책을 쓴 것 같다. 완벽하게 자유로운 시장 경제는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국가건 지역이건 개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소위 경제의 선두 주자인 원래는 착한 사마리아인이었던 선진국들이 자신들이 행했던 것을 잠시 잊어두고 오로지 자신들의 부를 위해서 남을 곤경해 빠뜨리는 나쁜 사마라아인으로 바뀐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그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그 짧은 시간 동안 발전을 했던 우리나라의 상황이다. 물론, 그의 시각은 어디까지나 경제적인 상황만을 이야기하고 있다.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있지는 않다. 어찌보면 국가가 개입할 수 밖에 없었던 지난 날의 대한민국의 경제 상황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굳이 국방부가 '금서'라는 멍에를 씌울 이유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말하고 있는 것은 현재의 상황이다. IMF와 같이 막강한 경제적인 권력을 가진 기구를 통해서 선진국들이 주장하고 있는 바는 과거의 대한민국이 했던 국가의 개입을 막고 자신들과 같이 경쟁할 수 있는 완벽한 시장 자유주의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그가 비유한 것처럼 이는 온갖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고 이제는 완전하게 성숙한 어른과 이제 막 무엇인가를 배우려고 하는 부모의 도움을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초등학생을 동일 출발선에 놓고 경쟁을 시키려고 한다는 것이다. 만일 그가 말하는 것과 같이 이러한 상황이라면 이것은 누가 보더라도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이미 선진화에 들어선 나라들이 이전에 하던 방식대로 공공분야에 대한 공기업화를 추진하는 방향의 반대로 민영화를 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많은 우려와 문제점에 대해서 표명하고 있다. 공공분야에 대한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말하는 것도 사람마다 다양하지만,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는 상황까지는 공기업화로 운영하는 방식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금서'에 대한 논란은 차지하더라도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할 수 있으며, 앞으로도 많은 다양한 시각이 나올 것이다. 시각의 다양화라는 차원에서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던지는 메세지는 기존의 시장주의 체제와는 다른 견해로 접근할 필요는 있다. 저자의 시각은 기존에 자유 경제체계를 바로 보는 시각의 또 다른 단면이기 때문에 좀더 나은 방향으로 경제를 운영하려는 생각이 있다면 저자가 말하고 있는 문제 의식에 대해서도 한번쯤 고려해서 더 나은 대안들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하나의 틀 - 자유 경쟁 체제 - 안에서만 바라보는 시각은 또 다른 폐해를 나을 것이 분명하고, 그러한 폐해는 결국 누군가의 손해로 나타나게 마련이다. 공정 무역이라는 것이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라는 원칙이 지켜지게끔 노력한다면, 다른 쪽의 부를 탐해서는 안된다는 가장 보편적인 원칙을 지키는 것이며, 이러한 노력은 서로 win-win 하는 전략으로 표현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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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는 무한 경쟁이라는 단어 이면에 엄청난 모순을 가지고 있다. 모순은 누구든지 무한 경쟁에 참여할 밖에 없다는 사실로 경쟁에 참여하게 되는 사람은 어쩔 없이 싫든 좋든 간에 현재 자신이 가진 것을 토대로 경쟁에 임할 없다는 것이다. , 애초에 좋은 조건과 좋은 환경에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누가 보더라도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뻔히 보임에도 불구하고, 경쟁을 밖에 없으며, 그로 인해서 가진 자는 더욱 풍성해지며 못가진 사람은 가진 마저 고스란히 빼앗겨버리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현재 국내에서 여러 시장에서도 발생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속도는 것으로 예상된다. , 승자독식사회는 파레토 법칙이라고 하는 2:8 아닌, 1%:99% 라는 법칙이 통하며, 심지어 1% 해당하는 사람이나 조직이 99% 이상을 독식하는 현상이다. 가장 비근한 예가 브라우저의 시장이 아닐까 생각된다. 기존의 넷스케이프로 시작된 브라우저 시장은 IE 독식으로 인해서 넷스케이프를 시장에서 몰아내고, 브라우저 시장을 IE 거의 독식하고 말았다. 파이어폭스나 오페라 등의 브라우저들이 새로운 버전과 새로운 표준을 지원하는 형태로 나오고는 있지만, IE 독주를 막거나 기존 점유율을 이들 브라우저가 잠식하기에는 너무나도 힘들지 않을까 생각된다. IE 기반으로 MS 앞으로도 인터넷의 여러 표준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독식하려는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우위는 거대한 인터넷 시장에서 독식을 위한 전초전이 것임은 명백하다.

책에서 승자독식시장은 기업의 CEO, 스포츠스타, 연예계스타, 출판업계 각각의 업계에서 전통적인 시장에서는 상상할 없을 정도로 높아진 이들의 연봉이나 봉급의 차이를 예로 들고 있다. 물론, 개인 뿐만 아니라 기업, 학계 승자독식시장은 범위가 점점 넓어져서 나타나고 있다.

승자독식을 막는 방법은 명시적인 규제나 법규가 있지만, 이러한 규제와 법규도 국제화, 세계화라는 시장 논리 앞에서 점점 영향이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며, 속도도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다른 방법은 보이지는 않지만, 경쟁에 참여하는 사람들끼리 암묵적으로 지키는 불문률일 것이다. 물론, 이러한 규칙은 경쟁에 참여하는 어느 사람의 규칙 위반으로 인해서 경쟁은 승자독식으로 치달을 확률은 존재한다. 국내의 IT 시장을 예로 든다면, 몇해 전에는 IT 시장이 상당한 침체기에 있던 적이 있었다. 시절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서 대형 SI 업체들도 적은 예산의 프로젝트까지 영업을 하던 시기였다. 물론, 이전에는 예산이 얼마까지에 대한 프로젝트의 경우 참여업체의 매출이나 규모에 대한 제약은 있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는 이러한 제약은 업계의 불문률처럼 지켜지고 있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특정 기업이 불문률을 깨기 시작했고, 그러한 규칙이 깨짐에 따라 경쟁 업체들을 서로 제살 깍아먹듯이 단가를 내리기 시작했으며, 결국 시장은 점점 악화가 심해지기 시작했다. , 시기에 못버티고 경쟁에서 도태된 기업은 부지기 수였으며, 결국 경쟁에서 살아남은 기업이 IT 시장을 독식하기 시작했다. 만일, 시기에 조금은 힘들더라도 서로 양보하고 조그마한 파이라도 서로 나누어서 먹었다면, 그렇게 많은 기업들이 도산하지는 않았을 수도 있었다.

또한, 이러한 현상은 기업이 필요한 IT 인력 채용이나 IT 기술에 있어서 심각한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 고객이 원하는 최신 기술에 부합하기 위해서 서로 최신 기술을 사용한 프로젝트를 진행함으로써 IT 기술의 다양함에서 어느 특정 기술의 쏠림 현상이 더하게 되었다. 그럼으로 인해서 기업에서는 특정 최신 기술의 개발자의 수요가 급증하게 되었고, 결국 다른 기술의 개발자의 수를 감소시키게 되었다. , 특정 최신 기술 뿐만 아니라 최신 기술이 아닌 개발자들의 단가는 점점 높아지게 되었다. 최신 기술의 개발자들은 수요가 급증함으로 인해서 개발자의 단가가 높아졌고, 외의 개발자들은 수가 감소함에 따라 아직 기업에서는 수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가가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또한, IT 개발자의 공급도 작업 환경의 열악함의 이유로 인해 수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추세라 단기적으로 IT 개발자의 단가는 높아질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IT 시장의 상황을 점점 악화시키는 상태를 초래하게 되는데, 많은 기업들은 높아진 개발 단가에 비해서 매출을 그리 높게 발생시키지 못함으로 인해 결국 단가가 해외 IT 개발자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결국 장기적으로 IT 시장은 IT 환경이 구축된 국내 인프라와 해외 IT 개발자를 사용한 프로젝트가 경쟁력이 있게 것이며, 국내 IT 개발자들은 점점 전략이나 아키텍처 수준에서 분석과 설계를 수행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승자독식시장은 기존의 시장 논리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시장이지만, 이러한 현상이 결코 나쁘다고는 없다. 또한, 그러한 시장에 반대를 한다고 해서 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아니며, 어쩔 없이 참여하게 된다. 결국 승자독식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업의 전략이 변해야만 시장에서 살아남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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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 도서 목록

  • 『애플: 음모와 자가당착과 사업상 실패에 얽긴 숨은 이야기Apple: The Inside Story of Intrigue, Egomania, and Business Blunders
    짐 칼튼 지음. 언제, 어디서, 어쩌다가 애플이 데스크탑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잃었는지 기술한 역사서다.
  • 『IBM의 몰락Big Blues: The Unmaking Of IBM
    폴 캐롤 지음.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에 IBM이 시장 주도권과 영광을 잃었던 주요 순간과 원인을 잘 기술한 책이다.
  • 『The Dream Machine: J.C.R. Licklidder and the Revolutions that Made Computing Personal』
    M. 마이클 월드롭 지음. 1950년대부터 1970년까지 개인 컴퓨터 시장이 성장한 과정을 기술한 멋진 책이다. 전설적인 제록스사 PARC 연구소에서 일어난 사건 부분을 눈여겨 읽기 바란다.
  • 『Gates: How Microsoft's Mogul Reinvented an Industry and Made Himself the Richest Man in America』
    스티브 메인스, 폴 앤드류스 지음. 마이크로소프트와 빌 게이츠의 초중반기를 가장 자세하게 서술한 책이다.
  • 『해커, 그 광기와 비밀의 기록Hackers, Heroes of the Computer Revolution
    스티븐 레비 지음. MIT 해커 세계로부터 초창기 PC 게임 회사 창립자들까지 다루는 흥미로운 책이다. 자유 소프트웨어와 오픈 소스 운동의 아버지인 리처드 스톨만을 기술한 부분에 주목한다.
  • 『조엘 온 소프트웨어: 유쾌한 오프라인 블로그Joel on Software
     조엘 스폴스키 지음.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와 개발 동향을 신랄하게 비꼬고 반추하는 멋진 글 모음이다.
  • 『Marketing High Technology: An Insider's View』
    윌리엄 H. 데이비도우 지음. 가끔 두서 없고 포괄적이지만, 첨단 기술 마케팅 분야의 고전임에는 분명하다. 데이비도우는 (인텔사가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사장에서 숙적인 모토로라 사를 따돌리고 시장 선두자리를 확실히 다지는 계기가 되었던) 인텔 "크러시" 캠페인을 만들어낸 당사자이다.
  • 『The Reckoning』
    데이비드 할버스탬 지음. 이 길고 두꺼운 책은 일본이 미국 자동차 업계를 제압한 과정을 다룬다. 교훈을 배웠으나 까먹은 기업의 전형적인 예를 558쪽을 읽어본다. 리 아이어코카는 회사를 희생시키고자 크라이슬러 구매자에게 5년 5만 마일 보증이라는 캠페인을 펼쳤다. 수십 년이 지난 후 크라이슬러가 잃어버린 교훈을 현대가 배운다.
  • 『Selling Air』
     댄 허첸로더 지음.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과정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유일한 책이다. 아주 교육적이면서도 재미가 있다.

권장 도서 목록

  • 『Beer Blast: The Inside Story of the Brewing Industry's Bizarre Battles for Your Money』
    필립 반 먼칭 지음. 유통과 이미지 광고가 지배적인 업계에서 제품 마케팅을 살펴 보는 우수한 책이다. 제품 수가 많거나 일반 재화화된 시장에 몸담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아야할 접근전 전술을 소개한다.
  • 『On the Firing Line: My 500 Days at Apple』
    길 아멜리오 지음. 아주 흥미로운 작가가 쓴 매우 색다른 책이다. 아멜리오가 애플에 몸담았던 시기는 애플의 영업 실적과 마케팅이 아주 저조하던 시기였으며, 책을 읽으면 왜 그랬는지 납득이 간다. 그는 자신이 올바른 사람을 고용하지 못했으며, (재고를 떠넘기는) 채널 스터핑과 (교육 시장에서 자행했던) 멍청한 할인 정책을 강력히 막아내지 못했으며, 당시 고군분투하던 회사가 직면한 제품 마케팅 딜레마를 외면했다고 인정한다. 사실 이 책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애플의 제품과 마케팅을 충분히 다루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아멜리오가 상당한 지면을 할애한 연봉 협상 이야기는 그가 애플에서 실패한 이유를 드러낸다. 요즘처럼 고액 CEO  연봉으로 떠들썩한 시절이라면야 신중하게 고찰할 문제이겠지만.
  • 『Open Source: The Unauthorized White Papers』
    도널드 K. 로젠버그 박사 지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을 둘러썬 문제와 난관을 짚어보는 우수한 책이다. 리눅스와 관련 제품군을 따르는 현 GPL의 역사를 다루며, 지난 수년에 걸쳐 생겨난 여러 변종 라이센스도 소개한다. 또한 로젠버그는 리눅스가 발전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였던 반응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성가신 아기를 요람 속에서 질식사시키려던 시도를 논한다.
  • 『Odyssey』
    존 스컬리 지음. 『애플』을 읽은 후에 읽어보기 바란다. 스티브잡스를 제외하고 애플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었던 CEO인 존 스컬리는 마케팅, 기술, 영업 측면에서 업계 역사상 최악의 결정을 내렸다. 이 책은 (대부분 무심코 저지른) 그의 행적을 고찰한다.
  • 『The Product Marketing Handbook for Software』
    릭 채프만 지음. 소프트웨어 마케팅과 영업을 상세히 논하는 현장 실무 지침서다. 거의 700쪽에 달하고 2천 6백여 개가 넘는 지침을 담았으며, 관련 분야에서는 가장 종합적인 책이다.
  • 『못말리는 CEO, 스티브 잡스The Second Coming of Steve Jobs
    알랜 도이치만 지음.
    『아이콘 스티브 잡스, 비즈니스 역사상 최고의 인생 역전 드라마iCon Steve Jobs: The Greatest Second Act in the History of Business
    제프리 S. 영, 윌리엄 L. 사이먼 지음.
    두 책을 함께 읽기 바란다. 조만간 디즈니사 사람들이 흥미로운 시기를 맞이하리라는 사실을 직감하게 만드는 책이다.
  • 『Once upon a Time in Computerland: The Amazing, Billion-Dollar Tale of Bill Millard』
    조나단 리트만 지음. 첨단 기술 유통 채널에서 캘리포니아와 집단 감수성 훈련과 자기 계발과 윤리가 만났다. 윤리는 사라졌지만 세상에는 때로 저의가 존재한다. 이 숨은 고전은 최초이자 최대 규모였던 컴퓨터 체인점이 거의 망할 위치에 처했다가 캘리포니아적 접근 방식으로 재기한 이야기를 다룬다.

[출처] 초난감 기업의 조건, 릭 채프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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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레 우리는 만일 누군가가 크게 성공했다면 그 사람의 성공 사례를 되짚어보고 성공할 수 밖에 없었던 요소에 대해서 뽑아내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이 책은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요소는 성공한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성공한 사람보다 그와 경쟁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실패를 했기 때문에 오히려 성공한 사람이 아무런 방해없이 성공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한 사례들을 가장 초일류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컴퓨터 회사를 예를 들어 세밀하게 사례를 되짚어보고 있다.

 IBM, MS, 인텔, 마이크로프로, 델 등 아직까지 컴퓨터 업계에서 군림하고 있는 거대한 기업들이 초창기 어떻게 서로 실수를 해가면서 그 자리를 확보해갔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MS-DOS 는 빌게이츠의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기 보다는 당시 IBM이 접촉하고자 했던 다른 기업의 안하무인으로 인해서 어쩔 수 없이 빌게이츠를 선택하게 했고, 그로 인해 빌게이츠는 소프트웨어의 황태자로 군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 당시 IBM은 가정용 PC 진출을 위해서 OS 선정을 젊고 패기가 있는 젊은이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는 것은 너무나도 위험하다는 것을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IBM은 그 대안으로 다른 업체를 접촉했고, 이 업체는 IBM의 가정용 PC 진출에 대해서 너무나도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아니면, 그동안 벌어놓은 돈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는지 도통 관심이 없었고, 이런 사태는 MS에게 성공을 안기는 단초를 제공했다고 한다.

 저자는 이 밖에도 이러한 사례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는데, 나 또한 90년도 초반 대학때 신문기자 시절 열심히 사용했던 워드스타 이야기도 있었다. 그 당시에 나는 MS 워드보다 워드스타를 사용하는 이유를 잘은 몰랐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조판과 관련된 작업을 할 경우, MS 워드보다는 워드스타가 상당한 기능을 제공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심지어 글자수도 역시 워드스타가 제공했었는데, 이 기능은 원고료 책정시에 유용하게 사용했던 기능이다. 아무튼 상당한 기능을 제공했던 마이크로프로의 워드스타가 MS 워드에 무릎을 꿇은 것 또한 마이크로프로사의 잘못된 정책 내지 고객의 요구를 시대에 맞게 내놓지 못한 결과가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90년대 중후반 나는 인터넷이라는 것을 해보고 싶었고, 당시에 네스케이프는 MS의 익스플로어보다 많이 사용되는 브라우져있으며, 당연히 나도 네스케이프를 사용했었다. 하지만, 직업이 프로그래머인 나는 프로그래밍 작업을 하면서 국내에 언제부터인가 MS 익스플로어가 전반적으로 사용됨을 깨달았다. 결국 네스케이프는 얼마전에 문을 닫아버렸다. 그 원인 또한 네스케이프를 만든 회사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네스케이프로 일약 돈방석에 앉은 네스케이프의 창시자들은 공공연히 MS를 비하했고 증오했다. 이 틈에 MS는 조용히 익스플로어 개발에 착수했고, 결국 익스플로어가 네스케이프의 기능을 훨씬 뛰어넘게 되었다. 물론, Windows OS에 익스플로어를 끼워 파는 반칙을 쓰긴 했지만, 네스케이프는 이러한 MS의 추격을 무시한 채 새로운 기능을 만드는 대신, 아예 네스케이프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겠다고 하고, 결국 그 기간 동안 추월한 익스플로어를 결국 쫓아가지 못했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기업이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능력에 대한 핵심 특성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 업계 역사를 열심히 탐구하는 기업 관리 구조
- 업계를 분석하여 비즈니스 요구사항을 이해하는 관리자
- 기본적인 기업 '유형 '이해' (영업 위주, 마케팅 위주, 기술 위주 등)
- 사내 연령 차별 분위기의 유무
- 기질적으로 균형 잡힌 관리 그룹
- 관리자에게 전체 그림을 가르치려는 노력


 역사는 반복하기 나름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마찬가지로 초난감한 사태를 저지르는 기업의 역사는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으며, 그 틈에서 실수를 저지르지 않은, 아니 실수를 덜 저지르는 기업이 성공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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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본 제목이 '똑똑하고 100 잘하는 개발자 모시기'인데 원제목을 비교해보면 그럭저럭 번역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부제를 '조엘 소프트웨어 시즌2'라고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개발자나 IT엔지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조엘 소프트웨어' 관리자(채용 담당자) 대상으로 하는 책은 엄연히 타겟(Target) 다름에도 불구하고 같은 저자가 썼다는 이유만으로 시즌2라고 쓰는 거시기 하다.


'조엘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알아야 기본적인 사항부터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대한 소리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글들을 모아 놓은 책이라면 책은 "어떻게 하면 회사에 좋은 개발자들을 끌어들일 있는가"라는 단지 한가지 주제만을 가지고 이야기하며, 이를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풀어 놓고 있다. 내가 개발자이고 인사나 채용에 관한 경험이 전혀 없는 관계로 그가 주장하는 바를 머리로만 이해했지만 - 무슨 일이든 가슴으로 이해하는 것이 이해가 잘되고 오래 간다고 생각하는 주의다. 그의 주장이 상당히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나라, 특히 IT직종에 스타트업들이 과연 그가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채용 기준대로 사람을 뽑을 있을지는 의문이다. 여기서 먼저 그가 주장하는 채용 프로세스를 간략히 소개하자면 이렇다.


최상의 근무 조건 구비 -> 최고의 프로그래머 채용 -> 최상의 프로그램 개발 -> 이익실현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자. 네이버 다음정도면 모를까. 우리나라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은 아마도 직원들에게 최상의 근무조건을 제공할 만큼 경제적인 여유가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의 경우 조엘이 말하는 최고 수준의 인재는 스타트업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요즘 세태가 공부 잘하고 머리 좋은 애들은 공기업이나 공무원, 대기업 순으로 직업을 찾는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좋은 인재들이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최상의 근무조건을 제공할 없는 스타트업에는 관심을 가질 리가 별로 없다. 백번 양보해서 좋은 근무 조건과 높은 연봉을 보장한다 해도 스타트업이 주는 불안감으로 인해 입사를 망설일 것이 뻔한 일이다. 더더군다나 얼마 통계에서는 IT 유입되는 신규인력의 수가 계속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슬픈 현실이다.


조엘은 개발자를 최고수준의 인재, 그냥 똑똑한 정도의 인재, 그리고 대부분의 쓰레기 같은 부류로 구분하고 최고 수준의 인재를 찾고 고용하는 만이 회사가 성공할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최고수준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인턴십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도 역시 우리 현실에서는 성공하기 희박하다. 인턴십이 대기업의 전유물로 인식되고 있고 실제로 스타트업에서 인턴십을 실행하기란 상당히 어렵고 하는 곳도 거의 없다. 어느 정도 네임벨류(Name Value) 있는 회사여야만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내가 알고 있기로는 스타트업에서 인턴십을 실행한 경우는 오픈마루 정도가 되겠는데 오픈마루 역시 NCSoft라는 네임벨류가 있는 회사가 지원을 하고 있다. 물론, 조엘도 이런 점을 인식하여 어떤 방법으로든 기업의 브랜드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조엘은 이를 '조엘 소프트웨어'라는 블로그를 통해서 달성했노라고 이야기한다. 많은 개발자들이 자신의 블로그를 찾고 자신의 유명세를 통해서 브랜드 가치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무수히 많은 별로 브랜드 가치가 없는 스타트업은 어쩌란 말인가...


 내가 가장 동의할 없는 부분은 - 물론, 평범한 개발자의 자격지심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조엘이 너무 최고 수준의 인재만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20/80 법칙이 지배하는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나는 세상이 최고 수준의 인재만으로 돌아가는  분명히 아닐것이라고 생각한다. 2.0 대표하는 개념인 롱테일 경제학에서처럼 의미없어 보이는 80% 자세히 들여다 보면 분명한 의미를 찾아 있듯이 비록 최고 수준의 인재가 아니라도 환경과 조직, 문화에 따라서 최고의 인재만큼의 실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조직관리에 대해서 언급하는데 조직을 관리하는 세가지 방법 1) 지휘화 통제에 의한 관리방법, 2)  Econ101 관리방법, 3) 이미지 관리 방법이 소개한다. 부분은 상당히 공감하고 재미있게 읽었는 현재 관리 업무를 하는 사람이라면 읽어 봐야 같다성과급 같은 경제적 포상이 '외부적 동기 유발' 일으킨다는 것에 일면 수긍이 간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내재적 동기 유발' 하기 위한 방법도 고민해 보기에 좋은 주제이다.


 전체적인 맥락을 돌아보면 조엘의 생각과 그가 취하고 있는 채용방식이 매우 이상적이고 제대로 실행 수만 있다면 최고의 인재채용 방법이라는 것에는 이견 없다. 다만, 그가 주장하는 채용방식을 실행할 있는 회사가 별로 없다는 점에서 현실과의 괴리 너무 크다고 느껴진다.


Posted By Bee
Posted by 시니어시니어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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