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된 생각

기타 2009. 7. 19. 15:31
인간의 생각이라는 것은 분명 사적인 공간임에 틀림이 없다. 그 사람이 무엇을 생각하든 무슨 사고를 하고 있든 간에 이 영역은 분명 개인적인 공간이며, 다른 사람이 침범할 수 없는 영역이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이 사람의 입이나 글을 통해 공론화되거나 시각화된다면, 이는 영향을 미치는 범위가 다른 사람들에게로 전파된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이러한 인간이 사고하게 되는 영역을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한 이 책은 인간이 가지게 되는 특성으로 인해 오류 투성으로 잘못된 정보가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실제 뮤추얼 펀드의 실적은 결국 동전 던지기 확률과 동일하다.
예를 들어, 특정 한해 동안 좋은 실적으로 수익을 거둔 펀드가 그 다음 해에 연속으로 좋은 실적의 수익을 거둘 확률은 얼마나 될지 실제 데이터를 근거로 조사해본 결과, 결국 동전 던지기 확률과 유사했다. 처음 100개의 펀드가 있다면 이 중에서 수익을 거둘 펀드는 50%였으며, 그 다음 해에는 25%, 그리고 그 다음 해에는 12.5%... 순으로 연속해서 펀드가 수익을 거둘 확률은 줄어들었다. 이는 결국 지난해에 좋은 실적을 낸 펀드를 올해 가입하게 되면 손해를 입을 확률이 더 높아짐을 의미한다. 즉, 기존에 손해를 입은 펀드를 가입하는 것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펀드 가입시에는 이점을 한번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여기서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은 여러 광고 매체를 통해 실적이 좋은 펀드가 마치 다음 해에도 좋은 실적을 올린다고 선전하는 정보에 대해서는 한번쯤 이러한 오류가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렇더라도 투자의 귀재라는 말을 들은 사람들이 있다라고 생각한다면, 이 역시 투자의 귀재들이 성공한 사례들만을 강조할 뿐이지, 실패한 사례에 대해서는 그렇게 부각되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우리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입력되는 현상들이 기억과 생각에 조각조각 파편이 되어서 남아있기 때문에 우리의 생각과 사고는 오류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결론을 얻는다.
우리는 중요한 결정을 하는 순간에 혹은 중대한 사건이 일어나는 순간에 여러가지 가능성들을 생각해보고 결정을 짓는다. 하지만, 그러한 여러가지 가능성들 중에서 사건이 발생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좋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결론에 대한 후회나 안타까움을 표현한다. 가장 흔한 예로 복권을 들면, 복권을 사기 전에 숫자를 결정하고 구매를 하게 된다. 하지만, 복권 당첨 결과가 나온 다음에 내가 생각했던 번호로 구매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을 생각하게 되고, 결국 그 다음에도 계속해서 복권 당첨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만 생각해 또 구매하게 된다.
복권 또한 확률의 법칙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며, 개인적인 운이나 실력에 의해 좌우되는 성격이 아님을 간과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들은 제안 발표를 하고, 떨어진 뒤에야 그 내용을 넣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든지, 시험에 떨어지고 나서야 그 내용을 복습하지 못했다고 한탄한다든지, 시합에 지고 나서야 선수 교체를 제때 하지 못했다든지 등의 수많은 예를 살펴볼 수 있다. 이렇게 말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실은 그 시점에 잘못된 결정을 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높다. 우리는 다만 최선을 다하고, 그에 대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할 뿐이다.

어떤 결론을 내리든 누구에게나 만족하는 결정을 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보기에 타당했다고 생각이 드는 결정을 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러한 노력은 분명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절차를 요하게 된다. 이러한 노력이 바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누구나 생각은 잘못할 수 있겠지만, 그러한 생각을 검증하는 행위를 통해 우리는 잘못된 생각들 속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는 있다.

posted by Elvis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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