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평범한 것들, 늘 보아오던 것들은 늘상 그 자리에 있기 때문에 누구든지 그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작은 탐닉이라는 시리즈의 여덟번째로 나온 '나는 바닥에 탐닉한다' 라는 책은 바닥이라는 소재를 다시 한번 다른 시각으로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나 자신도 바닥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된다. 그냥 하루에도 늘 발을 디디면서 다니는 바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쓴 사람의 시각이나 생각을 예전에는 왜 가지지 못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시 바닥이라는 세계가 정말 제 각각 그 나름대로의 의미를 지니는 듯한 생각까지 들 정도로 착각을 일으킨다.
사실 평범하다고 생각한 것들이 으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 자체가 어찌보면 나에게 그다지 불편하게 느끼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고, 그것은 어느 누군가의 수많은 노력과 시행착오를 거쳐서 나에게 익숙하게 만들어졌음을 의미한 것일텐데, 어찌보면 이들의 노력과 수고를 나는 당연하다고 느끼는 만큼 일상화가 되어버린 것일게다.
그러한 여러가지 형태의 평범함들은 무심코 보아서는 보이지 않는 다양한 형태의 변화들이 있고, 그 변화들 속에 숨어있는 의미들을 작가는 하나하나 상상에 의해서 묘사하고 있다.
특히나, 평범한 장면을 평범하지 않은 장면들로 담아내기 위한 작가의 세심함들이 책의 사실감을 더 해주는 듯하다. 바닥을 표현하려는 사람들은 그 바닥이 어떤 용도를 사용될 것인지를 알겠지만, 그 바닥을 밟는 이들에게는 그러한 용도에 맞게 사용한다는 생각이 안들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바닥이 그 용도에 맞게 사용되지 않는다는 의미가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듯하다. 왜냐하면 바닥이란 누구든지 밟을 수 있고, 누구든지 그 자리에서 소유할 수 있는 공간을 점유하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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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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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다르게 보는 방법에는 사람마다 그 기준이 다르고, 처해있는 환경에 따라서 그 기준 또한 다르기 때문에 무척이나 다양할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현재 세상에 대한 기준을 오로지 경쟁에 의한 부의 획득으로만 생각하는 기준을 다른 각도의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무한 경쟁과 승자 독식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은 우리를 점점 경쟁 속으로 밀어넣으며 이러한 현상이 자유 민주주의 완벽한 실현인양 포장하여 많은 사람을 현혹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성장과 부의 재분배라는 차원에서 수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며, 경제 성장이 사회적인 주 관심사가 되는 시기에는 늘 못가진 자들이 외면받아 오면서 그러한 부담은 해를 거듭하고, 세대를 거듭할 수도록 커다란 사회적인 이슈가 된다. 이러한 사회적인 이슈도 이념이나 무한 경쟁 앞에서는 늘 다시 묻혀지고 앞으로 내달리는 것만을 바라보게 된다. 하지만, 이책에서도 말했듯이 이는 우리 다음 세대에게는 비극이나 다름없다. 우리 세대가 만들어놓은 문제를 해결도 하지 못한채 오히려 더 문제만 악화시킨 상태로 다음 세대에게로 떠넘기는 것이다. 참으로, 바보같은 짓이 아닐 수 없다.
자유 무역이라는 이름으로 당장의 눈앞의 이익만을 쫓아 그 이면에 숨겨진 위선과 거짓 - 값싼 노동력으로 농산물/공산품을 제공하는 사람들의 생활고 - 은 혜택을 받는 자들에게는 알려지지도 않고 알고자 하지도 않는 진실들이다. 커피, 축구공을 만들어내는 고사리같은 손이나 아리따운 손들은 비공정무역인 자유무역으로 인해 상처가 나고 험한 손이 되어 버린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무역은 누구를 위해서 이익이란 것인가?
과학기술의 발전은 그 혜택이 몇몇 가진자들에게만 귀속됨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게되고 그로 인한 부 역시 특허권이라는 이름으로 돈이 없는 자들에게는 혜택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는게 행복이라는 관점은 못가진 자에게는 불행일 수 있다는 또 다른 관점을 보여준다.
무한 경쟁은 순수하게 마음과 정신을 함향해야할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그 잣대를 드리우고, 모든 공부의 내용을 숫자로만 환산시켜 버린다. 지금 (인)문학이 위기라는 말은 어찌보면 우리 세대가 다음 세대를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못한 반증이 아닐까? 살아가면서, 아니,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서 문학은 더 필요한 것일 수 있다. 잘 사는게 목적이 아닌, 사람답게 사는게 목적이 되는 세상은 언제쯤 가능한 것일까?
이 책은 다음 세대를 살아갈 십대를 위해서 기획되었지만, 현실은 다음 세대에게 좀 더 나은 세상을 넘겨주는 지금의 세대에게 정말 필요한 내용이라 생각된다. 사실 흑백논리나 색깔논쟁을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어느 것에 치우치는 생각이나 사고보다는 두가지 모두를 공평하게 바라보고 양쪽을 모두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 책이 그런 시각을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책인 것 같다.


posted by Elvis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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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를 읽은 게 대학 2학년 때쯤이니깐 지금으로부터 13년 정도 전인 것 같다. 너무 재미있어서 밤을 새워가면 일었던 기억이 난다. 이 사람의 소설 중 처음으로 접한 건 '타나트노트'란 책이었는 데 사후세계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개미보다 더 먼저 읽었으니 대학 1학년쯤 이었을 테고 그 때는 그런 이야기에 한창 관심이 많을 나이라 사후세계가 정말 이럴까 하는 생각을 하며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사실 타나트노트라는 책 이름이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아 제목 찾으려고 네이버를 뒤져 봤는데 검색 자동완성에 나타나는 걸 보고 좀 놀랐다. 자동완성에 나올 정도면 요즘도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긴 데 소재 자체가 시간에 상관없이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이라서 그런 모양이다.

 

! ‘도 읽었다. 그러고 보니 읽은 책이 꽤 많다.

 

파피용그의 최신작을 접한 것은 TV였다. KBS에서 하는 단박 인터뷰라는 프로였는데 여기서 그 날 인터뷰이interviewee가 베르베르였다. ‘파피용한국 출간 기념으로 방한한 차에 인터뷰를 당한 모양. 아무튼 그래서 파피용이라는 책이 출간 됐다는 사실을 알았고 요즘 소설책을 좀 읽어야 겠다고 생각하던 참이어서 이 책을 고르게 됐다.

 

뭐 구관이 명관이라고 이 사람 책은 일단 읽고 나서 후회 할 일이 없는 듯하다. 소설은 장르를 불문하고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는 게 나의 지론이고 이 책은 그런 욕구를 잘 만족시켜 준다. 항상 독특한 소재로 글을 쓰는 이 사람 스타일 대로 이번에는 지구탈출이라는 재료를 삼아 재미난 이야기를 펼친다. 최고의 부자와 최고의 지성과 최고의 항해사가 만나 계획하는 지구탈출 그리고 남아 있는 사람들의 반응, 닫혀진 세계에서 인간 군중이 어떻게 변해갈까에 대한 고민을 잘 버무려 훌륭한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물론, 그 고민이 행복보다는 암울에 가깝다는 점에는 동의하고 싶지 않지만 그의 생각이 맞을지 누가 알겠는가! 그리고 성경에 맞닿는 결론은 솔직히 좀 깬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떻게 보면 개신교를 좀 비꼬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뭐 아무렴 어떠냐! 재미있기만 하면 되지! 이 책 재밌다.


Posted By Bee

Posted by 시니어시니어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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